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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자를 다독이고 설득하는 세종의 영토경영 리더십 “단 한 뼘의 땅도 포기 못한다”… 백두산 전역을 우리 영토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심좌표 세우는 게 왜 필요한가요?” 이달 말에 있을 세계한국학대회 세종세션을 기획할 때 어느 분이 던진 질문이다. ‘한국학의 랜드마크, 세종학의 위상과 비전’이라는 대주제를 정하려는 우리에게 그분은 어느 시기든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피로 채워지지 않은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탈리아의 역사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제1, 2차 대전 때 이탈리아는 전쟁 도발국으로 가담했다가 전세가 불리해지자 연합국 쪽으로 전향하거나 패전국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배울 게 있다고 보는 것은 고대 로마의 역사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는 또 어떤가? 청나라 말기 아편전.. 더보기
세종이 인재를 가려내는 법 다수 의견 듣고 능력 살핀 후 중용… ‘인재가 왕성한 시대’ 열어 “라는 책을 읽고는 싶은데, 너무 방대해요.” ‘세종을 만든 책,’ 즉 세종이 읽고 영향을 받은 책인 를 구입했다는 어떤 분의 얘기다. 바쁜 회사일 때문에 1,700여 쪽에 달하는 그 책을 다 읽기에 벅차니, 필독 부분만 알려주면 안 되겠느냐는 말이었다. 나는 책을 반복해서 읽어본 다음 90여 쪽을 먼저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렸다. 내가 고른 부분은 “인재를 가려냄”이라는 장이다. 상권의 561쪽부터 650쪽까지인데, 옛 성현들의 인재관부터 사람 잘 못 써서 망한 사례까지 ‘말을 듣고 사람을 헤아리는 방법’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 중 인상적인 것은 중국 요임금의 인재 가려내는 기준이다. 책을 보면 요임금은 신하들에게 “때[時]를 순하게 할.. 더보기
세종을 만든 책, 진덕수의 <대학연의> “백성은 나보다 나은 점이 있는 神明한 존재”… 민심에 귀 기울여 ‘좋은 책에는 세 종류가 있다. 유익한 책, 욕심나는 책, 그리고 감동을 주는 책이다. 먼저 유익한 책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다음으로 욕심나는 책은 내가 이 책의 저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좀 더 부지런해서 그 책을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감동을 주는 책은 ‘기쁨’이나 ‘욕심’을 뛰어넘어 경외감을 갖게 한다. 책 속에 있는 깊은 통찰과 높은 정신, 또는 삶의 방향을 발견하고 그 감동으로 밤새 잠 못 이루게 하는 책이다.’ 몇 년 전 ‘대학연의’ 국역본을 읽을 때가 그랬다. 위의 글은 초저녁부터 읽기 시작해 날이 뿌옇게 밝아오는 무렵 책을 덮으며 적어놓은 메모다. 이한우 논어등반학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