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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백독, 독서하는 리더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고전 100번 읽는 독서 습관… 책 속에서 나라 다스리는 지혜를 찾다 드디어 ‘국역 세종실록’ 제19권을 읽을 차례다. 세종 말년인 1449년 7월부터 1450년 2월까지의 8개월가량의 역사가 기록된 이 책을 펴들면 우선 안도감이 밀려온다. 1년 이상 1만800여 쪽의 방대한 기록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함께 읽어온 세종실록 강독 멤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열네 번을 되읽었음에도 매번 신선하고 배울 점이 많은 것은 기본적으로 실록의 중층구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전공자가 함께 읽는 효과 때문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관심과 안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실록이라는 텍스트다. 이번에 새로 눈에 띈 것은 세종의 독서 부분이다. 고전을 선택한 다음에 세종은 “반드시 100번을 .. 더보기
억측(臆測) 아닌 사려 깊은 말이 나랏일 잘 되게 만든다 “사려 깊은 말이 나랏일도 잘되게”… 백성과 신하들에 ‘대화 교육’ “우리나라 인심은 간교(奸巧)한 것을 서로 숭상한다(奸巧相尙).” 1446년 10월에 세종이 지적한 조선인의 특성이다. 마치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기시감(旣視感)마저 드는 이 말은 유생(儒生)들의 위장전입 논란 때 나왔다. 과거시험 응시자들이 호적(戶籍)을 속여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다른 고을에 등록하려다가 발각됐는데, 세종에 따르면 “이 무리뿐만 아니라 세속에서 숭상하는 바가 다” 그러했다. 세종실록에 언급된 조선인의 특성은 이외에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사 빨리하려고 해서 정밀하지 못하다(凡事欲速 未能精緻)” “국가에서 시작하는 일들이 처음에는 준행되는 것 같으나, 곧 해이해진다(始若遵行 旋復怠弛)” “우리나라 사.. 더보기
실천지향형 대화가 인재를 춤추게 한다 “城 쌓는 일은 경에게 모두 위임”… 아이디어 낸 신하 적극 밀어줘 “에 기록되지 않은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얼마 전 식사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33년간 반도체 사업 등에서 경험한 것을 기록한 그 책을 열심히 읽던 중이라 ‘기록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얘기를 전해준 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집무실에 찾아온 사원들에게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권 회장은 우선 들어온 사람을 쳐다보면서 ‘왜?’라고 물어 용건을 간단히 말하게 한 다음, ‘뭔데?’라고 해 당면한 문제점 내지 직원이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그다음에는 ‘그래서?’라고 질문해 찾아온 직원이 생각하는 대안이나 해법을 말하게 하는 것이 권 회장의 대화법이었다. 그런데 다른 CEO들과 구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