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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내려놓는 말이 대결국면을 푼다 “신하들이 이토록 반대하니 하지 않겠다”…양보로 대치국면 풀다 ‘토론을 즐기는(樂於討論) 임금’. 신하들이 세종에게 붙인 별명이다. 말끝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며 인재들을 대화의 장에 초대하는 임금, 대화 중에 좋은 의견이 나오면 혹여라도 그것이 땅에 떨어져 버려질까 두려워 시행에 급급했던 왕이라는 뜻이다. 그런 세종에게도 토론거리에서 제외되는 주제가 있었다. 불교나 종친 문제처럼 민생과 무관해 보이는 사안이 그랬다. 세종은 언관들이 양녕대군이나 효령대군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면 아예 무시하곤 했다. 내용이 진부하다면서 되돌려보내기도 했다. 재위 9년째인 1427년에 사헌부 관리들은 양녕의 장남 이개에게 ‘순성군’이라는 작위를 내린 것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아버지가 죄인으로 유배 가 있는데 .. 더보기
당연해 보이는 것에도 의견 구하는 세종질문이 시행착오 줄였다 “외교문제엔 감정적 대응 안된다”… 신하들 의견 구해 시행착오 줄여 세종의 질문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외교사안에 관한 물음이다. 다른 나라와 관계되는 사안일 경우 세종은 더욱 상세하고 다각적인 질문을 던졌다. 중국 사신을 맞이할 때 어떤 예를 갖출지, 귀화해 온 여진 부족장에게 무슨 벼슬을 내려줘야 하는지, 지금의 창원 근처 항구인 내이포에 집단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각각의 대응책을 의논했다. ‘경들의 의견을 말해보라’는 세종의 습관적 어투는 큰 외교실수를 막기도 했다. 명나라가 조선의 소를 대규모로 팔라고 강요할 때가 그랬다. 1432년 봄에 세종은 무척 기뻐했다. 조선의 소 1만 마리를 만주지역에 보내라는 황제의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조선의 로비를 받은 명나라.. 더보기
조선왕조실록을 구해낸 세종의 대화민감성 나랏일 그르치지 않으려… 인재들 말 집중해서 듣고 좋은 의견 채택 “이해는 되는데 실천이 쉽지 않아요.” 세종의 수긍화법을 배우고 연습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부정적인 말투로 대화를 시작하는 상대에게 일단 수긍하기, 즉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무심코 던진 부정적인 말을 웃어넘기고 다음 단계, 즉 “그런데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뭔가요”라는 데까지 나간 학생도 꽤 있었다. 그들은 일단 수긍하고 상대의 속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세종의 화법이 특히 가족 간 대화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열게 하는 세종의 또 다른 비법은 질문하기였다. 세종은 말끝마다 “경들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하여 신하들을 대화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