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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시 3 나에게 용순검이 있으니 / 我有龍唇劒 반짝이는 칼날 길이가 삼척이로세 / 熒然三尺長 황금으로 갈고리를 만들고 / 黃金以爲鉤 녹련으로 칼 끝을 만들었는데 / 綠蓮以爲鋩 괴이한 빛을 느닷없이 때로 발하매 / 光恠闖時發 두우를 서로 다투어 쳐다보도다** / 斗牛爭頫昂 바다에서는 기다란 고래를 베고 / 駕海斬脩鯨 뭍에서는 큰 이리를 잡을 수 있네 / 憑陸殪封狼 북녘으로 풍진의 빛을 돌아보니 / 北顧風塵色 연산은 아득히 멀기만 한데 / 燕山杳蒼茫 장사가 한 번 탄식을 하니 / 壯士一歎息 수놓은 칼집에 가을 서리가 어리누나 / 繡鞘凝秋霜 - 홍재전서(弘齋全書) 제1권 > 춘저록(春邸錄) 1. 시(詩) ** 오(吳) 나라 때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늘 보랏빛 기운이 감돌아 장화(張華)가 예장(豫章)의 점성가인 뇌환(.. 더보기
정조대왕의 시(詩) 2 홍재전서 제6권 시2 상림원 동쪽에 붉은 태양이 돋아 올라라 / 紅日曈曈上苑東 봉래산의 신선 궁전이 근궁에 접하였네 / 蓬萊仙闕接芹宮 이상은 신 이상황이 읊은 것이다. 조정 가득 잠홀들은 신선 반열이 정제하고 / 朝盈簪笏仙班整 이슬 내린 깃발엔 상서의 진액이 충만하네 / 露拂旌旗瑞液瀜 이상은 신 이석하가 읊은 것이다. 화려한 서까래에는 새벽놀이 둘리어 있고 / 翬桷參差縈曉靄 은은한 난생 소리는 실바람 타고 지나누나 / 鸞笙宛轉度微風 이상은 신 김희순이 읊은 것이다. 옥 섬돌 아래서 어의의 향기 날로 접하고 / 衣香日接瑤墀下 비단 휘장 안에 국화 향기 머금었도다 / 花氣霜含錦帳中 이상은 신 남공철이 읊은 것이다.한가한 날 성상의 야유엔 의장대가 늘어서고 / 暇日宸遊千仗簇 하늘 같은 보좌엔 오색구름이 높이 .. 더보기
정조대왕의 시(詩) 제6권 詩 어가가 교외 길을 안온하게 돌아와 / 穩旋郊駕路 군재의 동쪽에 임해서 주필하였네 / 臨蹕郡齋東 술동이에는 푸른 거품이 출렁이고 / 樽漾蟻浮綠 과녁판에는 붉은 곡이 걸려 있도다 / 帿懸鵠中紅 일천 민가엔 밥 짓는 기미가 보이고 / 千家烟火氣 여러 진영엔 북 피리 소리 울리누나 / 列壘鼓笳風 한 번 즐김이 어찌 법도가 되었으랴 / 一豫寧爲度 금년에 다행히 풍년을 만났음일세 / 今年幸遇豐 고양군(高陽郡)에 행차하여 유신(儒臣)들에게 무예를 시험하였다. 고양군에 사정(射亭)이 있으므로, 어가(御駕)를 수행한 문무(文武) 근신(近臣)들과 함께 곡(鵠)을 쏘았으니, 이는 곧 선조(先朝) 시대 성대한 행적의 일단을 계술한 것이라 기록이 없을 수 없으므로, 후일에 이것을 읊다. 이날 내가 소곡(小鵠)을 쏘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