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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세종어록 2. 사람의 일과 하늘의 운수 “요사이 흉년으로 인해 비방(誹謗) 받는 일이 많다. 〔…〕 내 생각에, 하늘의 운수는 비록 이와 같더라도 사람의 일은 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사람의 일이 조금도 결점이 없는데도 굶주려 죽은 사람의 숫자가 그대로라면, 그것은 하늘의 일이다. 하지만 만일 사람의 일이 혹시라도 미진(未盡)함이 있다면 상과 벌이 없을 수 없다. 지난번에 이명덕이 강원감사였을 때 굶주려 죽은 자가 겨우 한 두 사람이었으나 죄책을 면하지 못하였다. 하물며 지금 경기도에는 죽은 사람이 23명에 이르고 충청도의 죽은 사람은 25명에 이르니, 인군된 자가 근심이 없을 수가 있는가. 위에 말한 감사(監司)를 국문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予意以爲天數雖如此 人事不可不盡。 若人事暫無虧欠, 而人之飢死尙爾 則是天也。 倘人事或有未盡 則賞.. 더보기
세종 어록 1. 다스리는 것을 어렵게 여길 때 성공한다 대개 일을 쉽게 여기고 하면 성공하지 못하나, 그 일을 어렵게 여겨서 하는 이는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니 너는 그것에 힘쓰라. 大抵易其事而爲之, 事竟不成。 難其事而爲之者, 事必成, 爾其勉之. ◧《세종실록》 9/12/8(신유). 칠원 현감 양봉래(梁鳳來)를 현지에 보내면서 한 말입니다. ‘다스리는 것을 어렵게 여겨 신중하게 하면 성공한다’는 말처럼 세종은 ‘정치하는 것을 어렵게 여긴 군주’였습니다. ‘쉽게 하는 정치’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태종과 한상경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즉 태종은 즉위한 직후 “내가 큰 왕업(王業)을 계승하였으매, 세상을 다스릴 줄을 알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실상 어렵게 여긴다.[予承丕緖 罔知攸濟 心實以爲難焉]”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상경(韓尙敬)이 “옛 사람의 말에, ‘임금이 임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