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종처럼/세종이야기

세종 어록 1. 다스리는 것을 어렵게 여길 때 성공한다

대개 일을 쉽게 여기고 하면 성공하지 못하나, 그 일을 어렵게 여겨서 하는 이는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니 너는 그것에 힘쓰라.
大抵易其事而爲之, 事竟不成。 難其事而爲之者, 事必成, 爾其勉之.

◧《세종실록》 9/12/8(신유). 칠원 현감 양봉래(梁鳳來)를 현지에 보내면서 한 말입니다.

 

‘다스리는 것을 어렵게 여겨 신중하게 하면 성공한다’는 말처럼 세종은 ‘정치하는 것을 어렵게 여긴 군주’였습니다.  ‘쉽게 하는 정치’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태종과 한상경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즉 태종은 즉위한 직후 “내가 큰 왕업(王業)을 계승하였으매, 세상을 다스릴 줄을 알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실상 어렵게 여긴다.[予承丕緖 罔知攸濟 心實以爲難焉]”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상경(韓尙敬)이 “옛 사람의 말에, ‘임금이 임금노릇 하기를 어렵게 여긴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전하께서는 그 어려움을 능히 아시니, 실로 우리 동방(東方)의 복이옵니다. 그러나, 이를 아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古人有言曰: ‘后克艱厥后。’ 今殿下克知其難, 實我東方之福也。 然非知之艱, 行之惟艱]”라고 대답했죠.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 태종이 ‘임금 노릇하기 어렵게 여긴다’라는 그 대화를 회상하자, 한상경은 다시 “시초는 없지 않으나, 종말이 있기는 적습니다.[靡不有初, 鮮克有終]”라는 조언을 하여 태종의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세종실록 05/03/07(무자)). 세종은 시종여일 ‘어렵게 하는 정치’를 실천했습니다. 참고로 “임금노릇 어렵게 여긴다”는 말은 우임금이 순임금에게 한 다음의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임금이 임금됨을 어렵게 여기며 신하가 신하됨을 어렵게 여겨야 정사가 비로소 다스려져서 여민(黎民)이 덕(德)에 속히 교화될 것입니다.[后克艱厥后 臣克艱厥臣 政乃乂 黎民 敏德].”(<서경> 우서/ 대우모 제2장).

'세종처럼 > 세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은 어떻게 인재들의 마음을 움직였나  (0) 2013.01.18
세종어록 2. 사람의 일과 하늘의 운수  (0) 2012.11.02
인간 세종이야기  (0) 2012.11.02
세종대왕 연보  (0) 2012.11.02
세종 리더십  (0) 20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