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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전서

정조대왕의 시(詩) 2 홍재전서 제6권 시2 상림원 동쪽에 붉은 태양이 돋아 올라라 / 紅日曈曈上苑東 봉래산의 신선 궁전이 근궁에 접하였네 / 蓬萊仙闕接芹宮 이상은 신 이상황이 읊은 것이다. 조정 가득 잠홀들은 신선 반열이 정제하고 / 朝盈簪笏仙班整 이슬 내린 깃발엔 상서의 진액이 충만하네 / 露拂旌旗瑞液瀜 이상은 신 이석하가 읊은 것이다. 화려한 서까래에는 새벽놀이 둘리어 있고 / 翬桷參差縈曉靄 은은한 난생 소리는 실바람 타고 지나누나 / 鸞笙宛轉度微風 이상은 신 김희순이 읊은 것이다. 옥 섬돌 아래서 어의의 향기 날로 접하고 / 衣香日接瑤墀下 비단 휘장 안에 국화 향기 머금었도다 / 花氣霜含錦帳中 이상은 신 남공철이 읊은 것이다.한가한 날 성상의 야유엔 의장대가 늘어서고 / 暇日宸遊千仗簇 하늘 같은 보좌엔 오색구름이 높이 .. 더보기
정조대왕의 시(詩) 제6권 詩 어가가 교외 길을 안온하게 돌아와 / 穩旋郊駕路 군재의 동쪽에 임해서 주필하였네 / 臨蹕郡齋東 술동이에는 푸른 거품이 출렁이고 / 樽漾蟻浮綠 과녁판에는 붉은 곡이 걸려 있도다 / 帿懸鵠中紅 일천 민가엔 밥 짓는 기미가 보이고 / 千家烟火氣 여러 진영엔 북 피리 소리 울리누나 / 列壘鼓笳風 한 번 즐김이 어찌 법도가 되었으랴 / 一豫寧爲度 금년에 다행히 풍년을 만났음일세 / 今年幸遇豐 고양군(高陽郡)에 행차하여 유신(儒臣)들에게 무예를 시험하였다. 고양군에 사정(射亭)이 있으므로, 어가(御駕)를 수행한 문무(文武) 근신(近臣)들과 함께 곡(鵠)을 쏘았으니, 이는 곧 선조(先朝) 시대 성대한 행적의 일단을 계술한 것이라 기록이 없을 수 없으므로, 후일에 이것을 읊다. 이날 내가 소곡(小鵠)을 쏘아.. 더보기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무오년(1798, 정조22) 만천명월주인옹은 말한다. 태극(太極)이 있고 나서 음양(陰陽)이 있으므로 복희씨(伏羲氏)는 음양을 점괘로 풀이하여 이치를 밝혔고, 음양이 있고 나서 오행(五行)이 있으므로 우(禹)는 오행을 기준으로 하여 세상 다스리는 이치를 밝혀 놓았으니, 물과 달을 보고서 태극, 음양, 오행에 대해 그 이치를 깨우친 바 있었던 것이다. 즉 달은 하나뿐이고 물의 종류는 일만 개나 되지만, 물이 달빛을 받을 경우 앞 시내에도 달이요, 뒤 시내에도 달이어서 달과 시내의 수가 같게 되므로 시냇물이 일만 개면 달 역시 일만 개가 된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달은 물론 하나뿐인 것이다. 하늘과 땅이 오직 올바른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해와 달이 오직 밝음을 보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