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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처럼/정조이야기

정조의 시 3

나에게 용순검이 있으니 / 我有龍唇劒

반짝이는 칼날 길이가 삼척이로세 / 熒然三尺長

황금으로 갈고리를 만들고 / 黃金以爲鉤

녹련으로 칼 끝을 만들었는데 / 綠蓮以爲鋩

괴이한 빛을 느닷없이 때로 발하매 / 光恠闖時發

두우를 서로 다투어 쳐다보도다** / 斗牛爭頫昂

바다에서는 기다란 고래를 베고 / 駕海斬脩鯨

뭍에서는 큰 이리를 잡을 수 있네 / 憑陸殪封狼

북녘으로 풍진의 빛을 돌아보니 / 北顧風塵色

연산은 아득히 멀기만 한데 / 燕山杳蒼茫

장사가 한 번 탄식을 하니 / 壯士一歎息

수놓은 칼집에 가을 서리가 어리누나 / 繡鞘凝秋霜

- 홍재전서(弘齋全書) 제1권 > 춘저록(春邸錄) 1. 시(詩)

** 오(吳) 나라 때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늘 보랏빛 기운이 감돌아 장화(張華)가 예장(豫章)의 점성가인 뇌환(雷煥)에게 물었더니 보검의 빛이라 하였다. 그후 강서성(江西省) 풍성현(豐城縣)의 옛 옥사(獄舍) 터의 땅속에서 춘추 시대에 만들어진 명검(名劍)인 용천검(龍泉劍)과 태아검(太阿劍)을 발굴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晉書 卷36 張華列傳》